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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022.01 시나브로 창업 프로젝트를 마치고. (부제: 끝없는 실패. 그로 인한 잊을 수 없는 배움)회고 2022. 1. 30. 20:08SMALL
장장 10개월 간의 링크사업단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이 났다.
처음에 에브리타임을 통해 인공지능 스터디원을 구인해서 모였던 팀원들.
서로의 interest가 굉장히 잘 맞았고 같이 공부하고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재밌을 것이라고 느꼈던 우리는 AI를 단순히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해보기로 하였다.
프로젝트 시작부터 만들어온 기록 1. 프로젝트의 시작
'리디모션'(Read + Emotion; 시나브로의 전신) 이라는 텍스트 기반 감정 분석 인공지능을 만들어보자는 일념 하에 프로젝트의 개요를 잡았다. 리디모션 AI를 개발 후 이 AI 모델을 통해서 흔히 온라인에서 쓰는 "짤" 추천 서비스를 만들어 보는 것을 목표로 팀 활동을 시작했다.
율인터내셔널 공모전 참가 신청서의 일부. 결과는 탈락. 탈락의 주요 원인을 분석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사업성의 부재
대다수의 공모전은 아이템이 좋고 나쁘고는 물론이고, 그 아이템의 사업가능성도 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단순히 시작한 토이 프로젝트였던 '짤 추천 서비스'에 대해 우리는 사업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고 단순히 사업 설명서에도 대충 연관 있는 내용으로 무마시키고 오로지 기술 설명에만 초점을 맞췄다. 공모전 참가에는 무조건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사업, 마케팅적인 부분도 준비가 필요하다.
2. 프로젝트 완성된 것도 없는데 공모전 참가?
결정적으로 팀원 모두 AI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선 매일 AI를 공부해야 하는 열정, 팀원 간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였고 이를 통해 작은 결과라도 있었어야 했지만 우리는 정말 어리석게도 결과 없이 프로젝트의 초안만 가지고 실제로 우리가 그것을 개발을 한 것처럼 사업 설명서를 적어 참여를 한 것이다.. 결과가 없었던 이유는 우리 팀원 모두 공부하고자 하는 열정이 충분히 있었지만 특히 나 같은 문과 비전공자는 기초 지식밖에 없었고, 나머지 팀원들도 각자의 일 때문에 충분히 AI 공부와 개발에 몰두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공모전을 안 나가고 프로젝트 완성에 집중하는 것이 맞았지만, 그 당시엔 아무 생각 없이 뭐라도 하나 나가보자(...)했던 생각 때문에 이렇게 공모전을 참가했었던 것 같다. 돌아온 결과는 탈락.
3. AI 프로젝트인데 프론트엔드 개발 공부?
사실 프로젝트 구현을 위해서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기술도 필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우리 프로젝트의 핵심 서비스이자 그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AI 모델을 아직 다 완성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프론트엔드를 공부해서 웹페이지를 만들어보라는 팀원(지금은 탈퇴한)의 제안을 받아 HTML, CSS, JS에서 시작해 리액트까지(거의 한~두 달 만에)공부를 했었다. 그것도 얕게. 지금 돌이켜보면 프론트고 백이고 뭐고 간에 세 팀원 모두 AI 모델 개발에만 집중했어야 했고, 기초 지식밖에 없더라도 공부를 꾸준히 하며 조금이라도 개발 서포트라도 했어야 했지만, 팀원 중 유일하게 "문과 비전공자"라는 타이틀을 가졌던 나는 AI 기초를 공부를 한 상태였지만 개발의 ㄱ자도 몰랐고, 아무런 의심 없이 프론트 엔드로 환기해서 공부했다. 이때부터 AI 스터디로 시작했던 팀의 본질이 흐려졌던 것 같다. 다행이라고 생각해도 되는진 모르겠지만, 그때 프론트엔드 공부가 재미있었고 나한테도 잘 맞아서 현재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사실 이 당시에 공모전 참가를 하지 말고 그저 프로젝트 완성에만 집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은 것이 최종 프로젝트 완성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러한 서사를 정리하고 나니 새삼 많은 일을 했다고 느껴진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실패의 원인임이 분명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생각이 짧은 결정들이었지만, 이것들이 지금의 내가 개발자가 되기 위한 밑바탕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2. 충북대학교 링크사업단 팀 선정, 그리고 계속되는 공모전의 굴레...
당시 협업툴로 썼던 노션의 모습 팀원들이 돈 모아서 산 서버 컴퓨터 율인터내셔널 공모전 탈락 이후 AI 개발은 물론이고 사업설명서 작성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인 창업 관련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교내 링크사업단에 지원하여 창업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합격하게 되었다. 우리 팀은 창업 관련 다양한 교육과 지원금을 기대하였지만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링크사업단 측은 거의 3달에 한 번씩 공모전 참가를 제안했고 우리는 AI 공부를 할 틈도 없이 공모전 참가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쓰고 다듬기 바빴다.. (지원금도 쓰는 게 까다로워서 1원도 못썼다.) 그렇게 U300이라는 창업 공모전을 시작으로 메타버스 기반 창업경진대회, ICT Challenge까지 총 3개의 공모전에 참가했다.
U300
U300 참가신청서 작성 당시, 짤 추천 서비스의 사업성 문제를 깨닫고 다시 아이템을 급하게 수정했는데, 바로 이때 챗봇을 기반으로 하는 멘탈케어 서비스로 변경하게 되었다. 사업 계획서 작성 중 멤버 한 명이 탈퇴하고, 나와 팀장을 맡은 멤버 둘이 남아 계획서 완성과 발표, 제품 개발까지(완성은 다 못했지만) 이 악물고 열심히 달렸다. 둘이서 어떻게든 완성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탈락이라는 결과를 맞을 수 밖에 없었지만 정말 열심히 한 그 기간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되었다.
U300 피칭 U300 발표자료 일부 (tmi 우리 캐릭터는 내가 디자인해서 그렸다) 동국대학교 초광역 메타버스 창업경진대회 (아이디어상 수상)
U300이 끝나고 조금 쉬려고 했던 차에 다시 들어온 링크사업단의 공모전 참가 제안..
이번엔 메타버스 창업경진대회에 나가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링크사업단 소속인 이상 어쩔 수 없이 참가해야만 했고 타이틀에 '메타버스'가 있긴 하지만 발표 수단으로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었어서 실제 창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U300 제출 자료를 조금 수정하고 다듬어 발표를 준비해갔는데 운 좋게 아이디어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사실 진입 장벽이 그렇게 어려운 공모전이 아니라서 객관적으로 큰 성과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10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상'이라는 작은 성과를 남길 수 있어 좋았다.
메타버스로 발표하는 울 팀장님..b 3. 슬럼프와 ICT Challenge를 통한 재도약, 그리고 마무리
완성된 시나브로 서비스 https://github.com/daheejo/SinabroWeb.github.io U300 공모전이 끝나고 팀에 오로지 팀장 1명, 팀원 1명만 남은 상태에서 AI 개발도 다 완성하지 못하고 앞으로 어떻게 팀을 운영할지에 대한 고민에 삐져 슬럼프가 왔었다. 그런 와중에 링크사업단 측에서 ICT챌린지 공모전에 참여해보라고 하였고(또링공..), U300과 같은 악순환에 빠지려나 싶은 와중에 다행히 교수님을 통해 웹과 AI 개발에 경험이 있는 팀원(구원자)을 영입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둘만 있었던 상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고 결국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처음 앱서비스 배포 계획과는 다르게 시간 부족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웹페이지로 서비스를 구현했고, 그마저도 완성도있게 완성한 것은 아니었지만, 구현 완성 그 자체로 나에게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었다. 그렇지만 이것 역시 비교적 부족한 준비로 인해 탈락은 면하지 못하게 되었다.
멘탈케어 서비스로 피보팅한 이후로 다시 실패 원인을 되돌아봤을 때,
1. 사업성 때문에 아이템을 멘탈케어시장으로 돌려 피보팅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아직 관련 시장 파이가 너무 작아 시장성에서 밀렸다.(But 세계적으로는 성장 추세...)
2. AI 모델 완성은 했지만 아직 성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다. (AI 중 특히나 NLP의 경우 아직 너무 어렵다... 현재도 학계와 업계에서 발달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3. 실제 사업 계획이 불분명했다. + 제품 개발 포커스로 인해 마케팅 부분의 부족. (제품 완성이 우선이었다보니 어쩔 수 없었던 결점.)
4. 마무리 소감, 향후 시나브로, 그리고 나의 비전
1월 최종 보고서 제출을 끝으로 4월부터 아둥바둥 끌고 온 링크사업단 시나브로팀은 여기서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이제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취업을 준비 중이고, 팀장인 언니는 내년 석사 졸업을 위해 대학원 재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계속 앞에서 주저리 주저리 적었지만, 한마디로 제일 아쉬웠던 점은 10개월 동안 이렇게 총 4개의 공모전에 나가느라 프로젝트의 퀄리티있는 완성을 우선시 못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공모전만 주구장창 나가는 줄 알았으면 링크사업단 소속팀에 안 들어갔을 것 같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니 많은 일을 겪었고 그래도 팀 프로젝트 결과물이란 걸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뿌듯했고 이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사업계획서 상에서 시나브로는 향후 계획으로 배포와 심리연구소와의 협업이 적혀있지만, 어쩔 수 없이 시나브로는 잠시 중단될 것이다.(But 프론트 공부하면서 UI적으로 부족한 부분만 다시 수정해볼 예정) 정말 이 프로젝트 덕분에 이런 저런 많은 일을 겪었고 결국엔 여기서 끝을 내리게 됐지만, 언니와 함께 언젠가는 공모전 참가를 위해 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정말로 창업 의지가 솟아나고 제대로 된 준비를 할 수 있을 때가 온다면 다시 도전하고 싶다. (그때 쯤이면 우리나라 멘탈케어시장이 좀 더 커져있길 바란다..!) 꼭 챗봇 기반 멘탈케어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처음에 우리가 만났을 때 interest가 통했을 때와 같은 그런 순간이 온다면 다른 분야의 아이템으로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현재로선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기반을 잘 쌓아야 할 것이다. 신입으로서 괜찮은 기업에 올해 안에 무사히 잘 취업 후 커리어를 쌓은 뒤에, 장차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 수 있고, 그로 인해 세상에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기다릴 것이다 New start of Sinabro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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